검색결과85건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프로농구

5관왕 이정현, 상금 모으니 MVP랑 동급…”솔직히 이렇게 많이 받을줄 몰랐다“ [IS현장]

이정현(고양 소노)이 2023~2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이정현은 1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어시스트상, 스틸상, 3점슛상(이상 계량상)과 기량발전상, 베스트5까지 5관왕에 올랐다. 이정현은 개인 기록으로 받는 계량상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 부문은 모두 외국인 선수가 가져갔다. 어시스트 부문의 경우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이선 알바노(원주 DB)를 제치고 역전극을 펼치며 1위에 올랐다. 국내선수 MVP에 오른 알바노, 외국선수 MVP를 수상한 디드릭 로슨(DB)은 각 1000만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5관왕에 오른 이정현의 상금 총액이 MVP와 같다는 점이다. 이정현은 각 상별로 2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아 총액 1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가게 됐다. 이정현은 이 사실을 알려주자 웃음을 터뜨리며 “솔직히 이렇게 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기록상의 경우는 미리 알았지만, 나머지 상은 받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기록이 좋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MVP에 준하는 상금이라 기분은 좋은데, 사실 5개의 트로피가 더 값지고 기분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금을 어디에 쓸지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MVP 후보 중 하나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는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는 게 당연하다. 너무 훌륭한 시즌을 보낸 알바노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MVP 후보에 또 오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록상 중에서도 어시스트 1위가 가장 소중하게 와 닿았다면서 “작년부터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꾸고 감독님께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어시스트 상을 받으면서 포지션 변경에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 올시즌엔 부상으로 한달 가량 쉬면서 두렵기도 했다. 트레이너 분들 덕분에 잘 이겨냈고, 다음 시즌엔 부상 없이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4.04.01 19:38
프로농구

'작정현'으로 불렸던 이정현, 5관왕 호령...이제 작은 거인으로 우뚝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의 주인공은 8위팀 고양 소노의 3년 차 가드 이정현(25·1m87㎝)이었다. 이정현은 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당당히 5관왕에 올랐다.이정현은 기량발전상과 베스트5 가드 부문을 비롯해 기록을 바탕으로 주는 계량상 부문에서만 3개 부문을 휩쓸어 총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평균 6.6개), 스틸(2.0개), 3점 슛(2.9개)에서 1위에 올랐다. 득점(수원 KT·패리스 배스·25.4점)과 리바운드(창원 LG·아셈 마레이·14.4개), 블록(대구 한국가스공사·듀반 맥스웰·1.28개)까지 계량상의 주요 부문 1위를 외국인 선수가 휩쓴 가운데 이정현은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올시즌 계량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정현은 어시스트와 3점 슛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프로농구 역대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소노는 올시즌 8위에 그쳐 상위 6개팀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정현 개인 기록만 보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시즌이었다. 그는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2.0스틸을 남겼다. 어시스트와 스틸 전체 1위, 그리고 득점은 한국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평균 20득점을 넘긴 건 2011년 문태영 이후 13년 만이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의 베테랑 포워드 이정현(37·1m91㎝)과 이름이 같아서 그동안 ‘작은 이정현’이란 뜻의 ‘작정현’으로 불렸다. 스타 플레이어 선배인 삼성 이정현의 큰 그림자부터 먼저 극복해야 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때는 이원석(삼성), 하윤기(KT)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선발돼 루키 시즌에도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김승기 소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아래 매시즌 긴 출전시간을 보장받았고, 이에 부응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우상향’ 기록을 보여준 게 눈에 띈다. 이정현은 루키 시즌보다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은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 득점은 7.4점, 어시스트는 2.4개를 늘렸다. 올시즌 이정현은 당당히 리그 최고의 가드 자리를 꿰찼고, 기량발전상도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센스, 경기를 끌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이 강점이다. 3점 슛 1위에 오른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 올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의 계량상 시상이 21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정현의 기록이 더 뜻깊었다. 계량상 시상은 2002~03시즌을 마지막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과거 2003~04시즌 '기록 밀어주기 논란'이 일어난 이후 프로농구연맹(KBL)은 계량상의 별도 시상을 하지 않았다. 당시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이미 팀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상식을 넘어선 경기 기록을 쏟아내 계량상이 권위를 잃었고, 시상도 사라졌다. 하지만 논란 이후 20년이 지났고, KBL은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자는 뜻으로 계량상 시상을 부활시켰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이 계량상 3관왕을 휩쓸었다. 그는 “개인기록상을 새롭게 받게 됐는데, 영광이다. 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는 국내선수 최우수선수상(MVP) 이선 알바노,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 감독상 김주성 감독과 식스맨상 박인웅까지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알바노는 필리핀 출신의 아시안쿼터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에 등극했다. 신인상은 창원 LG의 유기상이 차지했다. 베스트5는 가드 부문에 이정현과 강상재(DB), 포워드는 알바노(DB)와 배스(KT), 센터는 로슨(DB)이 선정됐다. 이은경 기자 2024.04.01 17:34
프로농구

허웅‧전성현 등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명단 확정…아반도‧송교창 등 덩크슛 격돌

올 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할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KBL은 내년 1월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15명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 참가 선수 12명을 확정해 26일 발표했다.최고의 슈터를 가리는 3점슛 콘테스트 참가 선수는 구단 추천으로 15명이 격돌한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개수 2위와 3위(25일 기준)에 올라 있는 패리스 배스(KT‧3개)와 전성현(소노‧2.9개)을 비롯해 지난 시즌 우승자 허웅(KCC), 올해 신인 박종하(소노) 유기상(LG) 박무빈(현대모비스) 등이 참가한다.이번 3점슛 콘테스트는 ‘포카리스웨트 딥쓰리존’과 ‘머니볼존’이 각각 신설된다. 딥쓰리존은 좌‧우 45도 구역과 정면 구역 사이에 총 두 곳이 설치되고, 각 구역에 공 한 개씩을 배치해 득점 시 3점이 인정된다. 머니볼존은 2점으로 인정되는 머니볼로만 구성된 구역이다. 선수가 직접 3점슛 5개 구역 중 한 구역을 선택할 수 있다.올스타전 시작 전 예선이 먼저 펼쳐진다. 제한시간 70초 동안 5개 구역과 포카리스웨트 딥쓰리존(신설)에서 시도한다. 한 구역당 5개씩(2개)과 딥쓰리존 1개씩 총 27개를 던지고, 머니볼존을 제외한 4개 구역 마지막 공은 2점 머니볼로 배치된다. 예선을 거쳐 상위 4명이 결선에 오르고, 동점이 나오면 동점자 간 1구씩 번갈아 시도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결선은 1쿼터 종료 후 같은 방식으로 진행돼 고득점을 획득한 선수가 최종 우승을 차지한다. 프로농구 최고의 덩커를 선발하는 덩크 콘테스트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부문을 통합해 진행한다. 구단 추천을 통해 모두 12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지난 시즌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압도적인 서전트와 덩크 기술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던 렌즈 아반도(정관장)를 비롯해 송교창(KCC) 조준희(삼성) 김건우(SK) 신주영(한국가스공사) 등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덩크 콘테스트 역시 올스타전 시작 전 예선이 먼저 열린다. 참가 순서는 현장 랜덤 추첨을 통해 결정되고, 제한시간 60초 내에 자유롭게 덩크를 시도한다. 심사 점수 상위 5명이 결선에 오르고, 동점이 나오면 동점 선수 간 30초 내 자유롭게 덩크를 시도해 재심사를 진행한다.2쿼터 종료 후엔 1, 2라운드를 거쳐 결선이 진행된다. 라운드별 제한시간 60초 내에 자유롭게 덩크를 시도하고, 매 라운드 심사를 통해 최고 점수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승한다. 만약 동점이 나오면 1, 2라운드 점수 합계를 기준으로 고득점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고, 이마저도 동점일 경우 30초 내에 자유롭게 덩크슛을 시도해 재심사를 진행한다.▲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 참가 선수- DB : 디드릭 로슨(올스타)- 삼성 : 신동혁, 이정현(올스타)- 소노 : 박종하, 전성현(올스타)- SK : 오재현- LG : 양홍석, 유기상(이상 올스타)- 정관장 : 최성원- KCC : 이근휘, 허웅(올스타)- KT : 패리스 배스-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현대모비스 : 김국찬, 박무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 참가 선수- DB : 김형준- 삼성 : 조준희- 소노 : 조재우- SK : 김건우- LG : 저스틴 구탕- 정관장 : 렌즈 아반도- KCC : 송교창(올스타)- KT : 패리스 배스, 이두원- 한국가스공사 : 신주영, 듀반 맥스웰- 현대모비스 : 케베 알루마김명석 기자 2023.12.26 14:53
프로농구

'FA 최대어' 최준용 KCC행, 5년 보수 총액 6억원 계약…22일 입단 기자회견

프로농구 전주 KCC가 'FA 최대어'를 영입했다. 포워드 최준용(29·200㎝)이 KCC와 5년 보수 총액 6억의 조건으로 계약했다.KCC는 21일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 2000만원, 인센티브 1억 8000만원)에 영입했다"고 전했다.이어 "전 포지션에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최준용의 영입으로 높이 보강과 득점력, 그리고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나이츠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후 SK에서만 활약한 그는 챔피언결정전 2회(2018, 2022), 정규리그 1회(2022) 우승을 함께하며 국가대표급 포워드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1~22시즌 평균 16득점 3.5도움 5.8리바운드 아투율 45.5% 3점 성공률 35.2%를 기록,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2022~23시즌에는 부상으로 2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젊은 나이와 코트 안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KCC는 기존 허웅-송교창-이승현에 최준용까지 가세하며 막강한 선수단을 완성했다.한편 최준용의 입단 기자회견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3.05.21 14:47
프로농구

KGC 변준형의 젊은 패기, SK 김선형의 노련미...챔프전 승자는?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와 3위 서울 SK의 대결, 하지만 가드 매치업을 보면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은 1위 팀의 가드 변준형(27·1m85㎝)이 3위팀 가드 김선형(35·1m87㎝)에게 도전하는 양상이다. KGC와 SK는 지난 시즌 챔프전에 이어 또 만났다. 2021~22시즌은 SK가 우승했고, 김선형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가져갔다. 올 시즌은 팀 대결에서 볼 때 아직까지는 KGC의 완승이다.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음)을 해냈고,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김선형이 변준형에 판정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뛰어난 개인 활약으로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변준형은 이에 대해 “김선형 선배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 리스펙(존경)한다”며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김상식 KGC 감독은 이례적으로 “변준형이 MVP를 못 받은 게 정말 아쉬웠다. 젊은 가드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건 기록으로 남지 않아서 그렇지 대단한 성과다”라고 했다. 그래서 변준형에게 이번 우승 도전은 특별하다. 프로농구 최고 가드 자리를 두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이기 때문이다. 변준형은 프로 데뷔 후 한 차례 챔프전 우승(2020~21시즌)을 경험했다. 당시 팀의 중심은 이재도와 전성현이 맡고 있었다. 이들이 모두 KGC를 떠난 후 변준형이 중심에 서서 우승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변준형은 “SK 오재현 선수 위주로 나를 수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비를 잘 뚫어내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오마리 스펠맨의 활약 여부도 변준형의 자존심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스펠맨은 EASL 결승에서 워니를 꽁꽁 틀어막아 우승을 만들어낸 바 있다. 최근 공격에서 기복이 심했던 스펠맨이 챔프전에서 더 기세를 올리는 것도 과제다. 한편 SK 김선형은 올시즌 물오른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SK가 4강 플레이오프까지 파죽의 15연승을 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SK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KGC를 제압했던 요인 중 하나가 포워드 최준용의 존재였는데, 최준용은 2월부터 발바닥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챔프전도 결장한다. 이런 위기에서 전희철 SK 감독은 팀을 김선형과 워니 중심으로 재편했다. 스피드가 장점인 김선형이 달리고, 워니가 공격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 김선형이 더 돋보였던 이유다. 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SK는 유독 역전승과 연장 승리가 많았다. 김상식 KGC 감독은 SK가 ‘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이유를 “확실한 해결사 김선형, 워니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선형은 돌파와 외곽 슛에 모두 능하고, 특히 플로터는 알고도 못 막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감한 클러치 샷 역할을 해낸다. 김선형은 LG와의 4강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움직임이 위축됐다. 김선형의 득점이 뚝 떨어졌지만, 허일영과 최부경 등 다른 포지션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SK가 챔프전에 올라갔다. 김선형이 KGC의 수비를 뚫어내고 맹활약할지, 혹은 영리하게 다른 동료를 활용할지 지켜보는 게 챔프전 관전 포인트다. KGC는 전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들이 많고 공수 밸런스가 더 안정적이다. SK는 전력상으로 근소한 열세지만, 15연승을 달려온 기세와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승팀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KGC와 SK의 챔프 1차전은 25일 안양에서 시작한다. 이은경 기자 kyong@edaily.co.kr 2023.04.25 07:34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SK 김선형, 프로농구 6라운드 MVP도 차지

서울 SK 김선형(35)이 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김선형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MVP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86표 중 71표를 획득하며 SK 자밀 워니를 제치고 6라운드 MVP로 뽑혔다. 김선형은 6라운드 경기당 평균 35분 18초를 출전해 19.8득점 (전체6위/국내3위), 8.4어시스트(전체1위), 1.6스틸(전체6위)을 기록했다. 서울 SK는 김선형의 맹활약에 힘입어 6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KBL 역대 10번째, 구단 3번째 라운드 전승이다. 이번 시즌 5라운드 MVP에 이어 6라운드 MVP에 선정된 김선형에게는 라운드 MVP 기념 트로피와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김희웅 기자 2023.04.03 12:07
프로농구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10년 만에 MVP 수상한 김선형

35세 베테랑 김선형(서울 SK)이 2022~23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김선형은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09표 중 65표를 얻어 안양 KGC의 변준형(43표)을 제쳤다. 김선형은 2012~13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프로농구에서 두 차례 이상 MVP를 받은 선수는 있지만, 두 차례 수상 간격이 10년이나 벌어진 선수는 김선형이 사상 처음이다. 김선형은 올 시즌 35세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화려하고 알찬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16.3득점, 6.8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올 시즌 전체 1위다. 정규리그 1위팀 안양 KGC의 변준형도 강력한 MVP 수상 후보였다. 그러나 KGC가 특정 선수 한 명의 활약보다도 유기적인 팀워크와 빠른 무빙 오펜스를 앞세워 고공행진을 했고, 이에 비해 김선형은 연장전 등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슛을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김선형이 그동안 스피드를 장점으로 하던 35세 베테랑임에도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팬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김선형은 SK의 전희철 감독도 혀를 내두를 만큼 자기관리와 훈련에 임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김선형은 "다시는 전성기가 안 올 줄 알았다. 전성기라고 말하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은 나도 몰랐다. 나의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형의 동료 자밀 워니(SK)가 66표를 얻어 외국인선수 MVP에 올랐다. 신인선수상은 필리핀 출신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가 받았다. 올 시즌부터 KBL은 아시아쿼터를 확대해 기존 일본에 이어 필리핀 선수도 뛸 수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올 시즌 평균 13.6득점으로 신인 중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3점 슛 성공(평균 2.7개)과 스틸(평균 1.4개)에서 전체 3위에 오르는 등 공격에서 돋보였다. KGC의 문성곤은 프로농구 최초로 네 시즌 연속 수비상의 주인공이 됐다. 문성곤은 “농구에는 공격수와 수비수가 나뉘어져 있지 않지만 그래도 수비로 인정받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전주 KCC의 허웅은 네 시즌 연속 인기상을 받았다. 팬투표에서 4만8254표(2위 김선형 1만60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상식 KGC 감독은 팀을 맡은 첫 시즌에 KGC를 정규리그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흔들림 없이 1위에 올려놓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은경 기자 2023.03.30 17:36
프로농구

이대성, 고양 떠나 대구로 간다... 한국가스공사 트레이드 발표

국가대표 주장 이대성(32)의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이대성은 고양을 떠나 대구로 향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데이원스포츠와 협의 끝에 국가대표 주장 이대성 영입에 성공하여 전력을 보강했다”고 9일 전했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는 데이원을 상대로 이대성 트레이드를 추진한 한국가스공사는 5월 말부터 진행한 협상 끝에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성을 품에 안았다.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프로농구에 데뷔했다.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잠시 활약했던 이대성은 2017년에 국내 복귀, 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오리온을 거쳐 한국가스공사에서 뛰게 됐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통산 277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 2.9리바운드 3.5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이대성은 2018~19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 수상, 최근 두 시즌 연속 베스트 5, 지난 2021~22시즌 국내선수 득점랭킹 1위(평균득점 17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한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다. 한국가스공사는 “국가대표 주장이며 지난 시즌 대활약한 이대성 영입을 통해 앞선에서 김낙현과 두경민의 공백을 메우고, 정효근, 이대헌 등 기존 포워드진과의 호흡을 통해 다가오는 2022~23시즌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낙현은 군팀 상무에 입대했고, 두경민은 FA(자유계약선수)로 원주 DB로 이적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에어컨리그를 통해 영입한 이대성, 박지훈, 이원대, 우동현의 입단 기자회견을 10일 오전 10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해 팬들에게 공식적인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입단식에는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와 차바위 등이 참석해 입단을 축하할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2022.06.09 12:10
스포츠일반

박지수와 강이슬, 청주 KB 통합우승 이끈 ‘원투펀치’

최고와 최고가 만나 우승을 이끌었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팬·미디어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보 센터’ 박지수(24·1m96㎝)가 건재한 데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28·1m80㎝)이 자유계약선수(FA)로 KB와 계약을 하며 입단해 전력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눈물을 훔쳤던 순간을 잊을 기회였다. KB는 강했다. 정규리그를 25승 5패로 우승한 뒤 4강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에서 부산 BNK를 눌렀다.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도 아산 우리은행을 3연승으로 꺾었다.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구단 통산 두 번째)이었다. 통합 우승을 의미하는 현수막과 구단을 상징하는 노란색 종이꽃이 KB 선수들을 축하했다. 경기 종료 후 우승 세리머니까지 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지수와 강이슬의 표정은 설렘 반 감동 반으로 뒤섞였다. 박지수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앞으로 농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됐다”며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강이슬도 “팀을 옮기면서 걱정과 부담이 컸다. 통합 우승으로 보답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존재감은 KB의 ‘기둥’이었다.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경기에 나와 평균 21.2득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 야투 성공률도 59.83%, 국내선수 공헌도(1139.45점) 등 리그 1위였다. 박지수는 최우수선수(MVP), 베스트5 등을 독차지하며 2년 연속 7관왕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 천하’였다. 상대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경기 시작 전 상대팀 감독은 항상 ‘박지수 경계령’을 내렸다. 박지수는 발목, 허벅지, 허리 등 부상을 안고 뛰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아픈 몸으로 경기를 뛰었던 박지수는 “엉덩이 대둔근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 챔프전에 못 뛰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마지막인데 포기할 수 없었다. 참고 뛰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슈터 강이슬도 눈시울이 붉어진 채 우승 순간을 즐겼다. 강이슬은 FA 자격을 얻어 부천 하나원큐에서 KB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우승이 간절했다. 그는 2017~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3점 슛 1위에 올랐지만 팀 전력상 우승과는 멀었다. 강이슬은 “(팀을 옮기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강이슬은 2012~13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후 10년 만에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세리머니 때 연신 눈물을 훔쳤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에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간절함이 생겼다. 우승을 위해서 팀을 옮기지 않았나. 그 과정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강이슬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골 밑에서 박지수가 상대 수비를 흔들면 외곽에서 강이슬은 3점 슛으로 림을 갈랐다. 강이슬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평균 18.04점, 3점 슛 3.21개, 3점 슛 성공률 32.9%를 기록했다. 5시즌 연속 3득점상과3점야투상을 받았다. 박지수는 “내가 이슬 언니를 데려왔는데,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믿음이 점차 강해졌다”고 했다. KB에도 고비가 있었다. 개막 9연승을 달리다 우리은행에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시름했다. 박지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즌 중에는 팀 동료가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강이슬은 “우리은행에 패했던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지수는 “팀이 전체적으로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KB ‘왕조 시대’가 열린다. 강이슬은 “지수가 너무 젊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져도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내가 노장이 되는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박지수는 “앞으로 몇 년 연속 우승을 할지 모르겠다. KB에 좋은 선수들이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강이슬은 16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강이슬은 비시즌 동안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았다. 그는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라 몸 상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빨리 가서 적응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5 12: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